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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그오브레전드'에서의 외국어 수용 원리/유저들의 수용 언어 선택 과정
    게임 분석 2021. 10. 3. 03:19

    목차

    서론

    우리말의 외국어 수용 원리

    2.1. 소릿값을 통한 표기 방식

    2.2. 의미를 번역한 표기 방식

    3. ‘이용자의 수용 언어 선택

    3.1. 외국어를 선택하는 경우

    3.2. 순화어를 선택하는 경우

    4. 결론

    *참고문헌

     

    1. 서론

     

    21세기는 교통, 통신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국가 간의 문화 교류에 제약이 상당부분 사라져 언어의 국경이 허물어진 사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동일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오늘날 국내에 수많은 외국인과 외국계 기업들은 물론, 드라마, 영화,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외국의 문화들까지도 함께 유입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맞물려 외국어에 대한 교육열도 상당히 높아졌으며 영어를 기본 교육과정에서 의무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업 준비, 여행, 여가 시간 활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해 외국어에 대한 수용의 폭도 늘어나고 추세이다. 특히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있어 방대한 양의 외국어 수용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온라인 게임은 오락적 성격과 용이한 접근성 등의 특징으로 인해 외국어 수용의 주된 매개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게임 기업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롤)’2014, 전 세계 동시접속자수 750만 명을 기록하였으며 2016년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결승전의 전 세계 동시 시청자 수는 4300만 명에 육박했다. 또한, 국내 유저 랭킹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국내 랭크 유저의 수는 250만 명 정도로 실제 유저 수는 이 수치보다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근래에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의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은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이용자와 시청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단순한 게임의 장르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이라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보이는 외국어 수용 현상을 연구하는 것은 젊은 세대들의 언어현상에 새로운 방향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은 상대적으로 다른 외국 기업이 제작한 온라인 게임에 비해 외국어의 우리말 표기 작업이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으로 라이엇 코리아의 외국어 수용 과정과 그에 따른 이용자들의 사용 방식 역시 2011, ‘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매우 다양한 변화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우리말이 외국어를 수용하는 원리에 대해 파악하고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지사인 라이엇 코리아가 외국어를 수용하는 방식이 기존 우리말의 외국어 수용의 원리와 어떤 식으로 결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수용의 결과를 의 이용자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향까지도 알아보고자 한다.

     

    2. 우리말의 외국어 수용 원리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류에게 있어 국가와 국가, 사회와 사회 간 이루어지는 교류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으며 21세기 사회에서 상호 교류의 빈도와 중요성은 이전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이러한 상호 교류는 기본적으로 언어의 교류를 수반하는데 일본과 영국의 경우,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역사적으로 타 국가와의 교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외국어를 원어 그대로 수용하려는 관용적인 모습이 특징으로 자리 잡은 반면, 민족 자긍심이 높은 독일의 경우에는 외국어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가능한 한 자국어로 바꾸어 수용하려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국어 수용 과정에서 두 수용 태도를 모두 취하는 상당히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중국 문화에 관해서는 사대주의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며 이는 중국의 언어인 한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중국 이외의 문화권에 대해서는 언어를 포함해 우리민족의 것보다 열등한 것으로 판단하고 배척하는 거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하나의 종주 문화권을 설정하여 그 문화권을 제외한 타 문화권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수용의 태도를 보여 왔다. 종주 문화는 일제 강점기 시기에는 일본어를 수반한 일본 문화, 광복 이후로는 영어를 수반하는 미국 문화로 이어져오고 있으며 현재 국어사전에 등재된 대부분의 외래어들이 그 기반을 영어에 두고 있는 점을 보면 영어가 최근 우리의 언어 사회와 무척이나 밀접한 관계가 되어버린 시대적 현실은 더욱 명확해진다.

     

    외국어를 수용하는 방식으로는 크게 두 가지 수용 방식이 존재한다. 하나는 ‘Pizza(피자)’와 같이 원어의 소릿값을 그대로 수용하여 표기하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Reference Book(참고서)’와 같이 원어가 지닌 의미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표기하는 방식이다.

     

    2.1. 소릿값을 통한 표기 방식

     

    외국어를 발음되는 소리 그대로 표기하는 방식은 표음문자를 자국어로 가진 국가에서 주로 나타나며 표음문자를 자국어로 하는 우리나라는 ‘Pizza(피자)’, ‘Radio(라디오)’와 같이 대부분의 외국어를 소릿값을 통해 표기한다. 우리말이 모든 영어의 소릿값을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표의문자를 사용하는 중국어나 표음문자를 사용하지만 상대적으로 발음할 수 있는 소리가 적은 일본어에 비해 영어를 원어의 발음 그대로 수용하는 데 있어 큰 제약이 없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Mask(마스크)’에서 ‘s’또는 으로, ‘Love(러브)’에서 ‘v’로 표기된다. 대부분의 영어의 자음 소리는 우리말로 치환이 가능하며 ‘Juice(주스)’에서 ‘u’또는 ’, ‘Signal(시그널)’에서 ‘ə’의 소릿값은 로 표기되는 등 영어의 모음 소리 역시 대부분 우리말로 치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어의 파찰음 ‘ts’, ‘ʧ’ 등의 경우에는 정확히 대응하는 우리말의 소리가 없기 때문에 ‘Benz(벤츠)’의 경우와 같이 ‘ts’와 소릿값이 유사한 으로 대신 표기한다. ‘Radio(라디오)’의 경우에도 ‘r’의 소릿값을 우리말로 온전히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원어의 소릿값과 가장 유사한 비음 로 대체하여 표기한다.

    위의 예시처럼 자, 모음의 소릿값을 우리말로 표기하여 발음을 그대로 수용하는 경우가 외국어가 우리말로 수용되는 대부분의 경우이지만 필요에 따라 소리를 생략하거나 첨가함으로써 수용하기도 한다. 언어의 경제성 원리에 따라 소리를 생략하는 경우는 ‘Coca Cola(콜라)’처럼 단어의 전반부를, ‘Curry and Rice(카레라이스)’처럼 단어의 중반부를, ‘Air Conditional(에어컨)’처럼 단어의 후반부를 생략하는 경우이다. ‘Stamp(스탬프)’의 경우에는 마지막 의 소리를 생략하거나 모음을 생략한 채 만을 표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모음 를 붙이는 첨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에서 플레이어가 조종하게 되는 챔피언의 명칭인 ‘Ezreal’, ‘Garen’, ‘Kalista’, ‘Blitz-Crank’ 등은 게임내의 세계관과 관련하여 영어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된 고유명사이므로 우리말과 대응되는 순화어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라이엇 코리아는 각각 이즈리얼’, ‘가렌’, ‘칼리스타’, ‘블리츠크랭크로 원어의 소릿값을 통해 표기하고 있다. ‘Xin Zhao’, ‘Wu Kong’과 같이 중국식으로 표기되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원어의 소릿값인 신 짜오’, ‘오공으로 표기되며 게임 세계관 내에서 다른 차원의 세계에 속하여 ‘Kha’Zix’, ‘Cho’Gath’, ‘Kog’Maw’와 같이 외계어로 명명된 챔피언들 역시 마찬가지로 소릿값인 카직스’, ‘초가스’, ‘코그모로 표기된다.

    물론, ‘Ahri(아리)’라는 우리나라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명명된 챔피언도 존재하지만 아리라는 단어가 우리말에 따로 뜻이 존재하는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원어의 소릿값에 따라 표기하고 있다.

    챔피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Lich Bane’, ‘Manamune’, ‘Morellonomicon’ 등의 아이템 명칭 역시 게임의 세계관 내에서 새로 파생된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원어의 소릿값인 리치 베인’, ‘마나무네’, ‘모렐로노미콘으로 표기한다. ‘Mejai's Soulstealer’, ‘Bami's Cinder’, ‘Bilgewater Cutlass’ 등의 아이템 명칭은 새로 파생된 고유명사와 기존의 단어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형태로써 고유명사는 소릿값으로, 기존의 단어는 순화어로 표기하여 각각 메자이의 영혼약탈자’, ‘바미의 불씨’, ‘빌지워터 해적검으로 표기한다. 게임의 아이템 중 하나인 ‘Wardig Totem’은 기존의 소릿값인 와딩 토템이 아니라 와드 토템으로 표기되고 있는데 이는 특수한 경우 단어의 품사 형태를 임의로 변형한 소릿값으로 표기되기도 함을 보여준다.

     

    예시 1)

     

    챔피언 ‘Garen(가렌)’, ‘Ezreal(이즈리얼)’, ‘Kalista(칼리스타)’, ‘Xin Zhao(신 짜오)’, ‘Wu Kong(오공)’, ‘Kha`Zix(카직스)’, ‘Cho`Gath’(초가스), ‘Kog`Maw(코그모)’, ‘Ahri(아리)’, ‘Rengar(렝가)’, ‘Nidalee(니달리)’, ‘Lee Sin(리신)’, ‘Swain(스웨인)’, ‘Xerath(제라스)’, ‘ Ivern(아이번)’, ‘Irelia(이렐리아)’, ‘Azir(아지르)’, ‘Taric(타릭)’, ‘Heimerdinger(하이머딩거)’, ‘Alistar(알리스타)’, ‘Hecarim(헤카림)’, ‘Aatrox(아트록스)’, ‘Sejuani(세주아니)’, ‘Tahm Kench(탐 켄치)’, ‘Thresh(쓰레쉬)’, ‘Caitlyn(케이틀린)’, ‘Miss Fortune(미스 포츈)’, ‘Kindred(킨드레드)’, ‘Tristana(트리스타나)’

     

    공격 아이템 ‘Tiamat(티아멧)’, ‘Bilgewater Cutlass(빌지워터 해적검)’, ‘Guinsoo's Rageblade(구인수의 격노검)’, ‘Lord Dominik's Regards(도미닉 경의 인사)’, ‘Duskblade of Draktharr(드락사르의 황혼검)’, ‘Youmuu's Ghostblade(요우무의 유령검)’, ‘Maw of Malmortius(멜모셔스의 아귀)’, ‘Ravenous Hydra(굶주린 히드라)’, ‘Titanic Hydra(거대한 히드라)’, ‘Kircheis Shard(키르히아이스의 파편)’, ‘Runaan's Hurricane(루난의 허리케인)’, ‘Statikk Shiv(스태틱의 단검)’

     

    마법 아이템 ‘Doran's Ring(도란의 반지)’, ‘Mejai's Soulstealer(메자이의 영혼약탈자)’, ‘Liandry's Torment(리안드리의 고통)’, ‘Morellonomicon(모렐로노미콘)’, ‘Shurelya's Reverie(슈렐리아의 몽상)’, ‘Zhonya's Hourglass(존야의 모래시계)’, ‘Banshee's Veil(밴시의 장막)’, ‘Lich Bane(리치 베인)’, ‘Rylai's Crystal Scepter(라일라이의 수정홀)’, ‘Luden's Echo(루덴의 메아리)’, ‘Manamune(마나무네)’, ‘Muramana(무라마나)’,

     

    방어 아이템 ‘Bami's Cinder(바미의 불씨)’, ‘Jaurim's Fist(요림의 주먹)’, ‘Warmog's Armor(워모그의 갑옷)’, ‘Gargoyle Stoneplate(가고일 돌갑옷)’, ‘Randuin's Omen(란두인의 예언)’, ‘Zeke's Convergence(지크의 융합)’, ‘Zz'Rot Portal(즈롯 차원문)’, ‘Mikael's Crucible(미카엘의 도가니)’, ‘Locket of the Iron Solari(강철의 솔라리 펜던트)’

     

    기타 ‘Warding Totem(와드 토템)’

     

    앞서 예로 든 단어들은 모두 명사이다. 하지만 명사 이외에도 형용사나 동사 등의 품사들을 원어의 소릿값으로 수용하기도 하는데 신사답다는 의미의 ‘Gentle(젠틀)’하다의 합성어 젠틀(Gentle)하다’, ‘연락, 접촉한다는 의미의 ‘Contact(컨택)’하다의 합성어 컨택(Contact)하다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에서 이러한 수용 현상은 대부분의 경우,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언어사용으로부터 파생되어 나타난다.

    짐 따위를 나른다는 의미의 '캐리(carry)''하다'의 합성어 ‘Carry(캐리)하다, 집단을 의미하는 ‘Gang’상대를 죽인다는 의미의 ‘Kill’이 합쳐진 ‘Gang Kill’이 변형된 단어 ‘Gank’하다의 합성어 ‘Gang()을 가다, ‘항복한다는 의미인 ‘Surrender’하다의 합성어 ‘Surrender(써렌)하다’, ‘연다의 의미인 ‘Open’하다의 합성어 ‘Open(오픈)하다 등은 영어의 동사가 소릿값 표기로 수용되어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동사처럼 쓰이고 있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동사들이 국내 유저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계기는 이 국내에 오픈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 외국 유저들이 영어를 기반으로 사용한 언어 습관들이 오픈서비스 이후 그대로 국내 유저들에게 수용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들을 통해 기본적으로 에서의 소릿값을 통한 외국어 수용은 기존 우리말의 외국어 수용의 원리인 외래어 표기법에 입각하여 표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지니고 있는 게임의 속성 상 많은 단어가 게임 시스템으로 인해 새로 파생된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단어들이 대응되는 순화어 없이 소릿값을 통해 그대로 수용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의 사용에 의해 외국어가 하나의 게임 용어로써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도 기존 외국 이용자들이 쓰던 관습에 의해 원어를 따로 번역하지 않고 소릿값 그대로 수용하여 우리말과 결합시켜 사용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2.2. 의미를 번역한 표기 방식

     

    외국어를 소리 그대로 표기하여 수용하는 방식 이외에도 ‘Football(축구)’과 같이 외국어의 의미를 해석하여 이에 대응하는 우리말로 번역하여 표기하는 방식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대부분의 외국어를 소리를 통해 수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번역을 통해 외국어를 수용하는 경우는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

    ‘Duty Free’ -> ‘免稅’ -> ‘면세와 같이 중국어 또는 일본어로 의역되어 만들어진 한자어의 음을 그대로 차용해 수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Red’ -> ‘빨강색’, ‘Rifle’ -> ‘라이플총처럼 순화어의 앞이나 뒤에 우리말의 성분을 결합하여 그 단어가 지닌 속성을 함께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Lucky’ -> ‘락희(樂喜)’와 같이 소리와 의미를 모두 고려하여 수용하는 방식도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서 의미를 통해 외국어를 수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Poacher's Dirk(밀렵꾼의 단검)’, ‘Crystalline Bracer(수정 팔 보호구)’, ‘Forbidden Idol(금지된 우상)’처럼 각 단어에 의미상 대응하는 우리말을 통해 직역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의 세 가지 게임 모드의 명칭은 ‘Summoner`s Rift’, ‘Twisted Treeline’, ‘Howling Abyss’으로 라이엇 코리아는 각각 소환사의 협곡’, ‘뒤틀린 숲’, ‘칼바람 나락으로 번역하여 표기하고 있다. 앞의 두 경우는 직역을 통해 표기된 일반적인 사례이나 칼바람 나락은 직역이 아닌 의역으로 표기된 사례이다.

    ‘Howling Abyss’의 의미를 우리말로 직역해보면 ‘Howling(휘몰아치는, 극심한)’, ‘Abyss(심연, 깊은 구렁)’로 두 단어를 결합하였을 때 휘몰아치는 심연또는 극심한 깊은 구렁등으로 표기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이지만 의역을 통해 칼바람 나락으로 해석되어 수용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원어의 직역의 차원을 넘어 원어가 순화어로 바뀌는 과정에서 잃게 되는 단어가 가진 전체적인 느낌을 의역을 통해 보존하고 있는 경우이다.

    ‘Greater Murk Wolf’, ‘Crimson Raptor’의 경우도 큰 흐린 늑대’, ‘주홍빛 육식조로 직역하지 않고 전체적인 의미를 더욱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는 큰 어스름 늑대’, ‘핏빛 칼날부리로 의역하여 표기하고 있다.

    아이템의 표기에서도 직역과 의역의 방식이 함께 나타나는데 ‘Sorcerer's Shoes’마법사의 신발로 직역하여 표기하고 ‘Berserker's Greaves(광전사의 정강이받이)’광전사의 군화로 의역하여 표기한다. ‘Hexdrinker’은 우리말에 마땅한 순화어가 없으나 소릿값대로 수용하기에는 발음의 효용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주문 포식자라는 의역을 통해 표기하고 있는 경우이며 ‘Phage’, ‘Gromp’는 우리말 순화어가 없지만 소릿값으로 표기하는 방식으로는 단어의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각각 탐식의 망치’, ‘독 두꺼비로 의도적인 의역을 통해 표기하는 경우이다

    위 예시들을 통해 외국어가 우리말로 번역되는 적절한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순화어가 원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온전히 내포하는 경우에는 직역을 통해 표기하며, 순화어가 있지만 순화어가 원어의 의미를 온전히 내포하지 못하거나, 순화어가 없지만 소릿값으로 표기하기에는 발음의 비효용성과 의미 전달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의역을 통해 표기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공격 아이템인 ‘Zeal’, ‘Sheen’, ‘Spellbinder’는 각각 열정’, ‘광휘(光輝)’, ‘주문매듭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인데 아이템의 속성을 포함하기 위해 단어 뒤에 구슬을 첨가해 열정의 검’, ‘광휘의 검’, ‘주문매듭구슬로 표기하고 있다. ‘Redemption’‘Salvation’은 모두 구원으로 번역되는 단어인데 원어의 의미는 ‘Salvation’‘Redemption’에 비해 보다 종교적인 구원의 색채가 더욱 강하게 담겨있으므로 수용 과정에서 이러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Salvation’구원이 아닌 신의 구원으로 첨가 번역하여 표기했다.

    번역과 언어유희가 결합되어 수용되는 재미있는 경우도 있는데 챔피언의 외관을 바꾸어주는 스킨의 명칭 중 하나인 ‘Beekeeper Singed’양봉가 신지드가 아닌 기존의 ‘Star Guardian(별 수호자)’ 스킨 시리즈를 패러디한 벌 수호자 신지드로 번역된 것은 외국어의 수용과정에서 의역과 언어유희가 결합된 대표적 사례이다. ‘Baker Pantheon’ 역시 제빵사 판테온이 아닌 으로 바꾸어 빵테온으로 수용되고 있으며 강아지를 뜻하는 ‘Pug’와 챔피언의 명칭 ‘Kog’Maw’를 합성한 ‘Pug’Maw’퍼그모가 아닌 코그모를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뜻하는 으로 바꾸어 코그멍으로 표기하고 있다.

     

    예시 2) 직역의 사례

     

    공격 아이템 Poacher's Dirk(밀렵꾼의 단검)’, ‘Serrated Dirk(톱날 단검)’, ‘Last Whisper(최후의 속삭임)’, ‘Edge of Night(밤의 끝자락)’, ‘Blade of the Ruined King(몰락한 왕의 검)’, ‘Death's Dance(죽음의 무도)’, ‘Infinity Edge(무한의 대검)’, ‘Essence Reaver(정수 약탈자)’, ‘Frozen Mallet(얼어붙은 망치)’, ‘Guardian Angel(수호천사)’, ‘Phantom Dancer(유령 무희)’

     

    마법 아이템 ‘Oblivion Orb(망각의 구)’, ‘Seeker's Armguard(추적자의 팔목보호대)’, ‘Needlessly Large Rod(쓸데없이 큰 지팡이)’, ‘Hextech Gunblade(마법 공학 총검)’, ‘Ardent Censer(불타는 향로)’, ‘Void Staff(공허의 지팡이)’, ‘Faerie Charm(요정의 부적)’, ‘Forbidden Idol(금지된 우상)’, ‘Tear of the Goddess(여신의 눈물)’,

     

    방어 아이템 ‘Crystalline Bracer(수정 팔 보호구)’, ‘Giant's Belt(거인의 허리띠)’, ‘Righteous Glory(정당한 영광)’, ‘Sunfire Cape(태양불꽃 망토)’, ‘Dead Man's Plate(망자의 갑옷)’, ‘Chain Vest(쇠사슬 조끼)’, ‘Glacial Shroud(빙하의 장막)’, ‘Thornmail(가시갑옷)’, ‘Frozen Heart(얼어붙은 심장)’, ‘Chalice of Harmony(조화의 성배)’, ‘Abyssal Mask(심연의 가면)’

     

    예시 3) 의역의 사례

     

    공격 아이템 ‘Mortal Reminder(필멸자의 운명)’, ‘The Bloodthirster(피바라기)’, ‘Stormrazor(폭풍갈퀴)’, ‘The Black Cleaver(칠흑의 양날 도끼)’, ‘Zeal(열정의 검)’, ‘Sheen(광휘의 검)’

     

    마법 아이템 ‘Amplifying Tome(증폭의 고서)’, ‘Fiendish Codex(악마의 마법서)’, ‘Haunting Guise(기괴한 가면)’, ‘Rod of Ages(영겁의 지팡이)’, ‘Spellbinder’(주문매듭구슬)‘

     

    방어 아이템 ‘Kindlegem(점화석)’, ‘Salvation(신의 구원)’, ‘Raptor Cloak(칼날부리의 망토)’, ‘Iceborn Gauntlet(얼어붙은 건틀렛)’, ‘Ohmwrecker(저항 공성기)’, ‘Null-Magic Mantle(마법 무효화의 망토)’, ‘Spirit Visage(정령의 형상)’

     

    기타 ‘Redemption(구원)’, ‘Salvation(신의 구원)’, ‘Beekeeper Singed(벌 수호자 신지드)’, ‘Baker Pantheon(빵테온)’, ‘Pug’Maw(코그멍)’

     

    우리말은 많은 소리를 가진 표음문자의 특성 상 대부분의 외국어를 소릿값과 의미를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용할 수 있다. 의미 전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발음이 비효용성을 보이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단어는 소리를 통해 수용하고 있으며 의미 전달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소리를 통한 표기가 부자연스러울 경우에는 의미를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수용하고 있다.

    에서의 외국어 수용방식의 분류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에서는 우리말의 외국어 수용의 원리와 거의 동일하게 외국어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 원리는 매우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끔 적용되어 외국어를 소릿값과 직역의 방식에만 의존해 수용하지 않고 소릿값과 번역의 적절한 조화와 의역을 통해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는 방식 등으로 우리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순화어로 바꾸어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항목에서는 라이엇 코리아라는 하나의 순화어 제작 집단을 통해 우리말로 수용된 외국어가 이용자들에게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3. ‘이용자의 수용 언어 선택

     

    앞서 말했듯, ‘은 미국에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에 사용되는 모든 용어는 영어이다. ‘이 국내에 도입되는 과정 속에서 한국 이용자들이 게임을 보다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라이엇 코리아는 순화어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챔피언의 이름 등과 같은 고유명사를 제외한 아이템, 몬스터, 스킬, 스펠 등의 게임 시스템 요소의 명칭을 최대한 순화어로 교체하며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은 기본적으로 유저가 이용하는 게임이며 라이엇 코리아가 대부분의 외국어를 순화어로 교체했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은 무조건적으로 순화어를 선택하지 않고 기존의 외국어 사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오픈 초기만 하더라도 기존 북미 서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던 국내 유저들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그 영향으로 인해 북미 서버에서 사용되던 영어 사용의 습관이 고착화되어 번역된 순화어 대신 원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압도적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순화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게임 이용자들은 번역되기 이전의 원어를 사용할지 순화어를 사용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는데 이러한 선택의 결과로 인해 같은 원리를 통해 분화된 동일한 계열의 단어임에도 어떠한 단어는 원어로, 어떠한 단어는 순화어로 쓰이는 경우를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3.1. 외국어를 선택하는 경우

     

    챔피언의 이름처럼 원어 자체가 롤의 시스템에서 새롭게 파생된 고유명사인 경우 따로 번역할 수 없으므로 이용자들은 외국어를 소릿값으로 수용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릿값이 아니라 의미를 통해 번역한 순화어의 경우에도 이용자들은 특정 조건에서 순화어가 아닌 외국어를 소릿값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Trinitiy Force’라는 단어는 삼위일체라는 순화어가 존재함에도 이용자들은 순화어가 아닌 원어의 줄임말인 트포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예로 순화어인 라바돈의 죽음 모자’, ‘최후의 속삭임’, ‘칠흑의 양날 도끼등 역시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원어인 ‘Rabadon's Deathcap’, ‘Last Whisper’, ‘The Black Cleaver’에서 줄임말 형태를 만든 데캡’, ‘라위’, ‘블클로 사용한다.

    스펠의 명칭 중 하나인 ‘Teleport(텔레포트)’의 경우에도 순화어인 순간이동으로 사용되지 않고 원어의 줄임말인 과 동사 타다를 연결한 텔을 타다의 형태로 사용된다. 위 사례들은 모두 줄임말로써 사용된다는 공통된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의 원어와 순화어 중 한 언어가 이용자들에게 선택되어 사용되는 조건은 언어의 경제성의 원리에 입각한 줄임말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게임 언어라는 특성 상 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채팅을 통해 발화되기 때문에 최대한 발화가 게임에 개입하는 시간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단어는 줄임말의 형태로 축약되어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줄임말이 소릿값으로 표기된 형태는 이즈리얼이즈’, ‘블리츠크랭크블츠’, ‘리안드리의 고통리안드리의 경우이고, 번역을 통해 표기된 형태는 ‘Sunfire Cape(태양불꽃 망토)’ 썬파’, ‘Giant's Belt(거인의 허리띠)’자벨등의 경우이며 수용의 방식과는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두 글자로 줄어들거나 합성어의 경우에는 한 단어만 선택되어 사용되는 현상을 보인다.

    삼위일체라는 순화어를 줄임말로 만들게 되면 삼위또는 삼일의 형태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 결과는 이용자들에게 있어서 원어의 줄임말인 트포에 비해 발음 자체가 번거롭고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으로 평가되어 선택받지 못한 경우이다. ‘라바돈의 죽음 모자’, ‘최후의 속삭임등의 순화어가 각각 라바돈’, ‘최속과 같은 줄임말로 사용되지 않는 것 역시 동일한 이유이다. ‘순간이동순간 이동을 한다.’로 사용하는 것 보다 텔 탄다.’로 사용하는 것이 발화에 더 짧은 시간이 소모되면서도 그 줄임말의 형태가 자연스럽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외국어의 원어가 줄임말로써 선택받은 경우이다.

     

    수용 과정에서 외국어가 이용자들에게 선택받는 또 다른 경우는 외국어가 순화어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더 많거나 대등한 경우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상에 등장하는 중립 몬스터들인 ‘Blue Sentinel(푸른 파수꾼)’블루’, ‘Red Brambleback(붉은 덩굴정령)’레드로 원어 표기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의 국내 도입 초기 외국어를 주로 사용하던 관습이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말만큼이나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쓰이는 외국어는 순화어가 별도로 존재함에도 순화어를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를 사용하던 관습을 유지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와 유사한 경우로 순화어가 일상 언어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지 않는 경우에도 이용자들은 굳이 순화어를 사용하지 않고 외국어를 사용해오던 관습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Void Staff(공허의 지팡이)’보이드’, ‘Spirit Visage(정령의 형상)’비사지’ ‘Rod of Ages(영겁의 지팡이)’는 원어 표기의 앞 글자들을 따서 줄인 로아’, ‘Guardian Angel(수호천사)’가엔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들이다.

     

    위의 예시를 통해 이용자들이 순화어가 아닌 외국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경향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줄임말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외국어를 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

     

    둘째, 외국어가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말만큼이나 사용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기존에 외국어를 사용하던 관습을 유지하는 경우.

     

    셋째, 순화어가 일상 생활에서 주로 쓰이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기존에 외국어를 사용하던 관습을 유지하는 경우.

     

    3.2. 순화어를 선택하는 경우

     

    에서 파생된 고유명사를 제외한 나머지 단어의 경우에는 라이엇 코리아의 적절한 번역과 게임을 중계하는 방송사와 해설진 순화어 위주 사용 등으로 인해 대체로 이용자들도 순화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2011, 국내에 도입된 이후 많은 용어들이 새로 생성되었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이어진 외국어 사용 관습에 포함되지 않는 새로 생긴 단어들은 대체로 순화어를 통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했듯, ‘용어는 기본적으로 줄임말로 변용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Infinity Edge(무한의 대검)’, ‘Frozen Heart(얼어붙은 심장)’, ‘Phantom Dancer(유령 무희)’ ‘The Bloodthirster(피바라기)’ 등은 기존에는 관습 때문에 각각 원어의 앞 글자를 줄여 인피’, ‘프하’, ‘팬댄’, ‘블써등으로 사용되었는데 최근에는 각각 순화어의 줄임말 형태인 무대’, ‘얼심’, ‘유무’, ‘피바로 사용의 추세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Giant's Belt(거인의 허리띠)’의 경우 역시 기존에는 원어의 앞 글자를 따서 자벨이라는 줄임말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순화어인 허리띠로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추세다.

    위 예시를 통해 순화어의 줄임말의 형태가 원어의 줄임말과 효용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할 때에는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어보다 순화어 사용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임을 알 수 있다.

    ‘Needlessly Large Rod(쓸데없이 큰 지팡이)’, ‘Seeker's Armguard(추적자의 팔목보호대)’, ‘Essence Reaver’(정수 약탈자)’는 원어, 순화어 모두 두 글자로 줄이는 일반적인 줄임말의 형태가 이용자들에겐 어색하다고 평가되어 각각 큰 지팡이’, ‘팔목보호대’, ‘정수등으로 적절한 선에서의 줄임말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Edge of Night(밤의 끝자락)’, ‘Fiendish Codex(악마의 마법서)’, ‘Righteous Glory(정당한 영광)’, ‘Forbidden Idol(금지된 우상)’, ‘Faerie Charm(요정의 부적)’의 경우 각각 끝자락’, ‘마법서’, ‘영광’, ‘우상’, ‘부적등의 줄임말은 이용자들에게 부자연스럽다고 판단되거나 매우 모호한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줄임말의 형태가 아닌 밤의 끝자락’, ‘악마의 마법서’, ‘정당한 영광’, ‘금지된 우상’, ‘요정의 부적으로 순화어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 예시들을 통해 이용자들이 두 글자로 줄이는 일반적인 줄임말의 형태나 줄임말 자체가 부자연스럽다고 평가하거나 의미전달에 모호함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대로 순화어를 사용하려는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외국어와 순화어 모두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빈도가 낮을 경우에는 순화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보인다. ‘Mortal Reminder(필멸자의 운명)’, ‘Stormrazor(폭풍갈퀴)’ 등은 그 원어와 순화어 모두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 아니므로 각각 필멸자’, ‘폭풍갈퀴등의 순화어의 형태로 사용된다. 하지만 필멸자’, ‘폭풍갈퀴역시 일상 대화에서 자주 쓰이는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앞선 항목에서 순화어가 일상 언어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지 않는 경우 외국어가 사용되는 관습이 유지된다는 부분과 충돌하게 되는데 예시로 든 두 단어 모두 롤의 도입 초창기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생성된 단어이기 때문에 기존 외국어 사용 관습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순화어가 선택받고 있는 경우이다.

    따라서 기존에 이미 쓰이던 외국어 사용의 관습은 순화어가 일상생활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인 이상 관습에 따라 원어 사용의 관습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관습에서 벗어난 최근에 생성된 단어들의 경우 원어와 순화어 모두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면 순화어가 외국어보다 우선시되어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정리할 수 있다.

     

    위의 예시를 통해 이용자들이 외국어가 아닌 순화어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경향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순화어의 줄임말 형태가 외국어의 줄임말 형태의 효용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되는 경우.

     

    둘째, 두 글자로 줄이는 일반적인 줄임말의 형태 혹은 줄임말 자체가 부자연스럽다고 평가되거나 줄임말로 인해 의미전달에 모호함이 발생하는 경우.

     

    셋째, 초창기 외국어 사용 관습에서 벗어난 최근에 생성된 단어들의 원어와 순화어 모두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경우.

     

    이용자가 순화어와 외국어 중 어느 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용자의 언어 선택 과정에는 줄임말의 요소와 이용자들의 주관적인 단어의 효용성 판단이 매우 밀접하게 작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체적으로 원어와 순화어 모두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는 단어들이 아니기 때문에 초창기 때부터 외국어 원어로 사용하던 관습에 속해있던 단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어의 경우에는 순화어를 우선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4. 결론

     

    에서의 외국어의 수용 원리와 그에 따른 이용자의 사용 경향을 분석함으로써 외국어 고유명사의 사용, 기존의 외국어 사용 관습의 일정 조건들을 제외한다면 대체적으로 이용자들은 기존의 외국어 대신 순화어로 바꾸어 사용하려는 경향이 강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순화어 우선 사용의 경향은 에서 사용되는 외국어의 단어들이 대부분 게임의 기본 방식인 전투, 마술 등과 관련된 생소한 단어 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대체로 이러한 단어들은 일반 언어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따라서 섣불리 에서의 외국어 수용 현상을 일반 사회에 적용하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의 이용자들이 기본적으로 순화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라이엇 코리아의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용자들에게 순화어가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경향을 이끌 수 있게끔 만든 요인으로 원어와 대응되는 우리말이 없을 때에는 원어를 소릿값 자체로 수용하는 외국어에 대한 관용적인 태도와 적절한 번역(직역과 의역)을 통해 거부감 없는 순화어를 제공한 라이엇 코리아의 노력 역시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에서의 외국어 수용 현상은 기존 우리말이 외국어를 수용하는 원리와 유사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단순한 게임의 범주에서 나아가 수많은 젊은 세대들이 향유하는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 잡은 이라는 인터넷 매체 언어 사회 속에서 외국어의 수용과 순화어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는 점은 외국어가 방대하게 수용되고 있는 현대 사회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분명 새로운 관점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참고문헌

     

    임영택, “리그오브레전드, 글로벌 동접 750만명인기 지속”, <매일경제>, 2014. 01. 28, http://game.mk.co.kr/main/gamenews_detail.php?NO=201400148134

     

    이국명, “이젠 월드컵보다 롤드컵!(LoL+월드컵) eSPORTS 열기 앗 뜨거’”, <국방일보>, 2017. 11. 08,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parent_no=1&bbs_id=BBSMSTR_000000001183&ntt_writ_date=20171109

     

    전락, 한국어와 중국어의 외국어 수용에 관한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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